2012 런던 올림픽 '고의 패배'의 아픔을 딛고 새롭게 출발하고 있는 배드민턴의 정경은(22ㆍKGC인삼공사)이 스스로 힐링을 하고 있다.
정경은은 11일 대구 계명대체육관에서 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여자일반부 단체전 결승에서 유현영과 짝을 이뤄 복식에 출전, 우승을 도왔다. 대구 대표로 나선 정경은은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박선영-최혜인 조를 2-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여자 복식의 고의 패배 파문으로 인해 '런던 올림픽의 패배자'로 몰렸던 정경은은 애초 '국가대표 1년 자격정지 및 국내대회 출전정지 6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징계가 국가대표 자격정지 1년으로 완화되자 정경은은 지난달 종별선수권부터 출전하기 시작했다. 정경은은 종별선수권 우승을 돕더니 전국체전에서도 단체전 정상을 이끌며 런던 올림픽의 아픔을 스스로 치유했다. 정경은은 런던 올림픽에서 김하나와 짝을 이뤄 출전했지만 예선 라운드에서 좋은 대진을 받기 위해 고의적으로 지는 경기를 펼쳐 실격 당한 바 있다. 정경은-김하나 조뿐 아니라 하정은-김민정 조도 같은 이유로 같이 실격됐다.
정경은은 "몸은 계속 운동을 하면서도 심적으로 더욱 힘들었다. 힘들게 나간 올림픽을 그렇게 마무리해서 좋지 않았다"며 "한국에 돌아왔을 때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 스스로 위축됐다. 마음을 비우고 대회를 준비했더니 저절로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한편 '맘ㆍ몸ㆍ뜻 달구벌에서 하나로!'를 구호로 내건 전국체전은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화려한 개막식과 함께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국제대회 일정으로 6일 시작한 배드민턴은 이날 대회 일정을 모두 마쳤다. 개막식은 인기가수 싸이의 말춤 공연과 손연재(리듬체조)의 화려한 퍼포먼스로 인해 뜨겁게 달아올랐다. 삼성의 야구스타 이승엽이 성화 주자로 나서 관심을 끌었고, 대구 지역의 꿈나무인 이승불(13ㆍ양궁)과 윤나래(15ㆍ체조)가 최종점화 주자로 불을 밝혔다. 전국체전은 17개 시ㆍ도 선수들이 참가, 42개 정식종목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