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풍령 고갯마루에서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던 급수탑이 관광상품으로 개발된다.
충북 영동군은 2015년까지 60억원을 들여 경부선 철도 추풍령역의 옛 급수탑(사진) 주변 4만 9,500㎡를 철도 테마공원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높이 15m, 용량 40톤의 급수탑은 1939년 건립돼 1967년 디젤기관차가 등장할 때까지 28년 동안 증기기관차에 물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전국에 남아 있는 철도 급수탑 가운데 평면 모양이 유일한 4각 구조여서 2003년 등록문화재 47호로 등록됐다.
영동군은 이런 탑을 추풍령의 청정한 바람 이미지와 수려한 자연경관을 접목해 관광명소화할 참이다. 먼저 급수탑과 급수지의 옛 모습대로 복원하고 주변에 기차 체험장, 쉼터, 테마놀이터, 야외학습장, 생태연못, 풀꽃게이트볼장, 광장 등을 꾸밀 예정이다. 기차 체험장과 테마놀이터에는 레이바이크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기구를 갖추기로 했다. 특히 급수지에는 꽃창포 등 수생식물을 심고 둘레에 산책로를 만들어 여행객들의 휴식처로 제공할 생각이다.
영동군 나채정 문화관광팀장은 "바람도 자고 넘는다는 추풍령에서 독특한 모양의 급수탑을 통해 철도 역사를 배우고 다양한 체험과 자연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꾸미겠다"고 말했다.
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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