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이 우상귀에서 조그맣게 살 수는 있지만 우변 흑집이 워낙 커서 이미 승부는 결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홍성지가 1, 3을 선수한 후 5로 튼튼하게 중앙을 지켜서 모든 근심거리를 없앴다. "이것으로 제가 이겼습니다"라는 뜻이다.
원래는 백이 우상귀에 한 수 더 둬야 하지만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다. 그래서 온소진이 계속 패로 버텼지만 사실 흑의 입장에선 굳이 우상귀 백을 잡을 필요도 없다. 홍성지는 한두 차례 패감을 교환한 후 그냥 점잖게 25로 물러섰다. (18 24 … △, 21 … 15, 27 … 16)
30, 32는 온소진이 아쉬운 마음에 혹시나 하고 한 번 둬 본 데 불과하다. 홍성지가 즉각 로 1, 3으로 끊은 건 당연하고 이후 15까지 진행해서 그만이다. 16이 마지막 몸부림이지만 1로 빠져 나가는 수가 있어서 아무 탈이 없다. 결국 17까지 백이 아무런 전과를 거두지 못하자 온소진이 더 버티지 못하고 그만 손을 들었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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