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집값 하락 등으로 원리금을 연체하고 있는 ‘하우스 푸어’ 9,000여명을 대상으로 집을 팔 때까지 이자를 낮춰주고 빚 상환을 미뤄주기로 했다. ‘신탁 후 임대’ 방안을 내놨던 우리은행에 이어 시중은행이 내놓은 두 번째 하우스푸어 구제책이다.
신한은행은 11일 신용ㆍ주택담보대출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워크아웃(사전채무조정) 제도인 ‘SHB 가계부채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주택힐링 프로그램’을 통해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의 채무 재조정을 할 계획이다. 최대 1년까지 연 2%의 이자만 받고 나머지 이자는 유예해 주면서 1년 이내에 담보 부동산을 처분해 대출을 상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핵심이다. 또 중도에 유예 이자를 내면 대출금 만기를 3년까지 늘려준다.
지원 대상은 1~3개월 연체 중이거나 현재 연체자는 아니지만 최근 6개월 간 이자를 3번 이상 연체하고 2회 이상 원금을 연체한 경험이 있는 경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집이 경매로 넘어 가는 것을 막고 정상 매매를 통해 상환할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담보인정비율(LTV)이 60~70%인 고객에게 초점을 맞춰 운영할 계획”이라며 “수혜 대상자가 9,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이 은행은 신용대출 연체 고객을 위한 대책도 내놨다. 현재 연체 중이거나 최근 6개월간 수 차례 연체 경험이 있는 5,000여명 고객을 상대로 대출 금리를 인하하거나 잔금을 분할상환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신용등급과 거래실적에 따라 연 10% 이상인 대출이자를 최저 연 7%까지 낮춰주고 필요하면 대출금 이자도 유예해 주기로 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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