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기준금리인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 공시 오류로 4만명 이상이 대출 이자를 더 낸 것으로 드러났다. 은행들은 초과 이자 전액을 환급하기로 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ㆍ농협ㆍ외환ㆍ기업 등 7개 은행이 8월 코픽스 금리 재공시에 따른 환급금 규모를 파악한 결과 대상이 약 4만800건으로 잠정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이 2만1,000건으로 가장 많다. 이어 하나(6,250건), 농협(4,530건), 국민(4,350건), 신한(3,700건)은행이 뒤를 이었다.
이들 은행들이 해당 고객에게 환급할 이자액은 600만원 정도다. 개인별 환급액은 수십원~수백원 선이다. 잘못 공시된 코픽스와 재공시된 코픽스 차이가 최대 0.03%포인트이고 적용 기간이 20여일이라 피해 액수가 크지는 않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코픽스 공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금융소비자원은 “은행들의 금리산정 및 관리가 얼마나 허술한지 보여주는 사례”라며 “과거에도 비슷한 오류와 조작이 있을 수 있으므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위원회는 코픽스 산출과 기초자료 검증 등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책을 마련키로 했다. 은행의 자료 제출 절차와 은행연합회 검증 절차도 조사할 계획이다.
8월 코픽스는 우리은행 실수 탓에 신규취급 기준으로는 0.03%포인트, 잔액 기준으로 0.01%포인트 금리가 높게 나왔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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