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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한국 선정 대구지역 의료계 리더<10> 최정윤 대구가톨릭대학병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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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플러스한국 선정 대구지역 의료계 리더<10> 최정윤 대구가톨릭대학병원 교수

입력
2012.10.11 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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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 관절염.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1%인 50만 명이 앓는 병이지만 20년 전만 해도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환자 대부분이 발언권이 약한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늘 속에서 관절을 찌르는 아픔은 환자들을 더 깊은 고통 속으로 몰아넣었다. 그러던 1994년, 대구경북에서 최초로 대구카톨릭대학병원에 류마티스 전문센터가 개설됐다. 최정윤(52) 교수를 중심으로 대구경북 내 수많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을 양지로 이끌어냈다. 현재 그의 류마티스 클리닉 센터는 지방 병원 중 가장 많은 환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몰라서 치료 못하는 사람은 없어야

1994년만 해도 류마티스 내과는 달빛조차 없는 깜깜한 밤길과도 같았다. 최정윤 교수는 그 어둠 속에 젊은 열정 하나로 자진해 뛰어 들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2년 내 대부분 관절 조직이 파괴되기 때문에 병의 진행 속도와 고통을 줄이기 위해 조기발견과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90년대에는 ‘몰라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분들이 대다수였기에 그는 10여 년간 류마티스 질환을 알리는데 매달렸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를 4년간 맡았고 류마티스 관절염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한 ‘여류사랑’(류마티스 질환의 70%가 30~40대 여성)을 맡았다. 시급했던 류마티스 질환과 치료에 대한 전반적 인식 개선을 위해 강연을 열어 관절염은 나이든 사람만 걸린다는 오해와 고양이를 달여 먹으면 좋다는 등의 다양한 민간요법을 분석, 현혹되지 않도록 도와왔다. 지난 19년간의 성과에 대해 최 교수는 “잘못된 민간요법으로부터, 환자들을 제도권 내에서 과학적으로 증명된 치료를 하도록 이끈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 말했다.

“환자와 함께 늙으며 아픔 덜어냈죠”

한 달에 최 교수의 센터를 찾는 환자는 3천여 명. 학생에서 주부,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환자가 최 교수를 만나러 온다. 류마티스 질환은 특성상 완치라는 개념이 없기에 센터 개설 당시 만난 환자들을 지금까지도 진찰한다고. 그러다 보니 환자의 평생 벗이 되기도 한다. 어렸던 학생들이 대학을 가고, 결혼을 한다고 남편과 함께 오고, 아이를 낳아 데려오는 걸 보며 최 교수는 세월을 체감한다. “마주앉아 함께 흰머리가 하나, 둘 느는걸 봅니다. 제가 평생 볼 환자들이죠.” 류마티스 환자들의 삶의 질이 암환자보다 떨어진다고도 하지만 그의 환자 중에는 낙담하거나 비관하는 이가 거의 없다. 꾸준한 치료를 통해 적절한 관리 방법을 제대로 익히니 ‘완치’대신 ‘완화’만으로도 실생활 유지에는 무리가 없는 편이다.

새로운 약보다 환자의 의지가 중요

류마티스는 여전히 완치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2000년부터 류마티스가 많이 알려지며 생물학적 제재를 통해 치료방안은 다양해졌다. 최 교수는 “무엇보다 기존 치료지침을 체계적으로 적용해 효과성 높이는 것이 환자들에게 가장 도움이 된다”며 꾸준한 치료와 환자가 자신의 병을 다룰 수 있게 힘을 길러 주는 교육의 힘을 강조했다. 그가 지역보건소 담당자들과 일반 환자를 대상으로 한 류마티스 질환 교육을 꾸준히 하는 이유다. 이제 최 교수의 뜻은 더 크게 펼쳐질 예정이다. 대구경북권역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전문질환센터로 대구가톨릭대학교 병원이 선정돼 내년 9월 중 최고의 의료 시설 및 첨단 로봇수술, 최신 재활물리치료실 등을 갖춘 센터가 개설되기 때문이다. 최 교수를 센터장으로 협진을 통한 원스톱 진료가 가능해 체계적이고 신속한 치료가 가능하다. “역량을 더욱 발전시켜 지역사회 류마티스 환자들에게 더욱 양질의 진료를 제공하도록 노력할 겁니다. 각 지역의 보건소와 병원들과도 협력해 보다 많은 환자들이 도움을 받도록 해야죠. 갈수록 어깨가 무겁습니다.”

최정윤 교수는 ‘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의 센터장으로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졸업한 후 경북대학교 병원 내과 전문의 의학박사를 취득했다. 2003년 University of California in San Diego 교환교수로 있었으며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한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를 4년간 역임했으며 ‘루푸스를 이기는 사람들’ 의학자문위원과 대한 내과 학회,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 회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장아영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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