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10일 김문수 경기지사와 회동했다. 두 사람만의 만남은 대선 후보 경선 이후 처음이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 수원 경기도청에 있는 무한돌봄센터와 꿈나무안심학교를 방문하기에 앞서 김 지사 집무실에 찾아가 20여분간 환담했다. 대선 패배 위기감 속에 당 내분이 분출한 가운데 이뤄진 만남이어서 더욱 주목을 끌었다.
10여분의 공개 면담에서 김 지사는 "국민이 경륜 있고 안정감을 주는 지도자가 나와야 된다고 한다. 워낙 열심히 하신다"고 덕담하자, 박 후보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김 지사가 "저는 선거법상 말을 못하게 돼 있어서 마음이 있어도 말도 못하고 도 닦는 기분"이라고 하자, 박 후보는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 지사가 보육 문제와 관련해 지자체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하자 박 후보는 "사각지대가 너무 많다. 중앙보다 지방에서 밀착해 돌보면 국민한테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에 김 지사가 "(후보들이) 대통령 되기 전엔 그렇게 하다가 (막상) 대통령이 되면 잘 안 한다"고 우려를 표하자 박 후보는 "저는 실천왕이다. 한다고 하면 책임진다"고 신뢰의 정치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저는 '이 말을 하면 책임진다'는 생각으로 약속을 남발하지 않는다. 약속을 안 지키면 공약이 무슨 소용이냐"라면서 "새누리당은 총선 때 내건 52개 공약 중 51개 발의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이어 경기도당과 인천시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 "대선이 70일밖에 안 남았는데 왜 이렇게 당이 시끄럽냐고 걱정하는 분도 있지만, 저는 이런 주장이 자유롭게 표출되고 조정되는 과정에서 당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경제민주화, 일자리 창출, 복지를 '박근혜 경제'의 핵심축으로 소개한 뒤 특히 경제민주화에 대해 "우리 국민을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만 하는 과제"라며 "확실하게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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