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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비상] 저환율은 MB정부 레임덕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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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비상] 저환율은 MB정부 레임덕 영향?

입력
2012.10.1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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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2월25일의 원ㆍ달러 환율은 달러 당 947원이었다. 그러나 MB정부 초대 경제팀장인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고환율 드라이브를 폈다.

그는 취임 전 인사청문회를 통해 "어떤 선진국도 환율을 시장에만 맡기지는 않는다", "환율 안정을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면서 이미 고환율 정책을 예고했다. 1997년 환란 당시 재정경제원 차관으로 있으면서, 경상수지적자누적으로 외환이 고갈되어가는 것을 직접 목격했던 그는 '환율을 통한 대외균형'을 최우선 원칙으로 정했다. 외환시장은 이런 정부의 의지 에 빠르게 반응했고, 3월 초 환율은 1,000원을 돌파했다.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급등으로 국내물가가 불안해지자 일시적으로 환율을 끌어내리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고환율정책은 MB노믹스의 중요한 골간이었다.

그 해 9월 리먼 사태(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됐다.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이탈로 환율은 치솟았고, 외환보유액까지 풀어 방어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고환율 정책 영향으로 이미 수준이 높아져 있었던 환율은 2009년2월 말 무려 1,500원대까지 급등했다.

금융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되면서 환율이 안정을 찾았지만, MB정부 내내 환율은 지난 정부에 비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취임 직후와 작년 6~8월 무렵을 제외하곤 MB정부 5년간 1,100원 밑으로 내려간 적도 없다.

때문에 수출기업들은 해외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얻은 것은 물론 달러 매출액의 원화 환산가치 증가로 막대한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 반면 내수기업들은 수입물가상승과 소비심리 악화의 이중고에 시달려야 했다.

시장에선 최근 원ㆍ달러환율이 MB정부 임기가 끝나가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집권 초 강만수 전 장관 같은 고환율론자들이 현직에 있었다면 지금 환율을 그대로 두고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외환시장도 레임덕 영향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고환율을 지지했던 MB정부가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오면 환율은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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