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대표가 12월19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져 '교육 러닝메이트'의 의미가 부여된 교육감 자리를 놓고 20여명의 자천타천 후보군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9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 등록을 한 것은 "진보도 보수도 아닌 독자 후보"를 표방하고 있는 이인규 후보다. 2008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도 출마했던 그는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실천위원장을 역임했지만 이후 전교조를 탈퇴, 독자 세력으로 분류된다. 때문에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선거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른 것으로 분석된다.
곽노현 전 교육감의 무죄를 주장하면서 공식적으로 재선거 논의를 자제해 온 진보진영은 진보 후보를 내기 위한 활동에 착수했다.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민주노총 등 100여개 교육ㆍ시민ㆍ사회단체들이 '2012 민주진보진영 서울교육감 추대위원회'를 15일 발족한다. 추대위는 22, 23일 후보등록 후 시민 참여 경선을 거쳐 11월 초쯤 단일후보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과 이부영 전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힌 상태다. 대안학교의 대부로 불리는 송순재 서울교육연수원장과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도 거론되고 있다. 교육감 선거 때마다 거명돼온 조국 서울대 교수와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이번에도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곽 전 교육감의 대법원 판결 전부터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를 출범시킨 보수 진영에서는 16명의 후보가 난립하고 있다. 시민회의 내 원로회의는 일단 25일까지 추천 후보군을 3명 내외로 압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과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 박장옥 양천고 교장,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최명복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출마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 대선 캠프에서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문용린 서울대 명예교수도 중량감 있는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대영 교육감 권한대행,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 이원희 한국사학진흥재단 회장도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영달 서울대 교수와 진동섭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조벽 동국대 석좌교수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보수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사실상 단일후보를 냈지만 중간에 불복해 반쪽짜리 단일화였던 지난 선거를 전철 삼아 민주적인 의사결정과 선출방식으로 승복을 이끌어내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교육계 관계자는 "대선과 함께 치러지기 때문에 정치권과 교감하는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될 것"이라며 "상대 후보가 누가 되느냐도 중요하기 때문에 아직은 눈치를 보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감은 7조원이 넘는 예산 편성권과 1,100여개 학교의 교장추천권을 가지고 있어 교육소통령으로 불린다. 후보자 등록은 다음달 25, 26일 진행된다.
권영은기자 you@hk.co.kr
안아람기자 onesh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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