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이룬 지 13년이 된 미국인 제임스, 한국인 이미숙씨. 아이 4명을 키우며 누구보다 화목하다고 자부하면서 살아왔지만 다문화 가정의 현실은 혹독했다.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취업에서 불이익을 받는 제임스씨와 학교 폭력, 왕따를 경험하며 마음에 상처를 입은 장남 요셉. 하지만 가족들은 절망하지 않는다. EBS가 11일 밤 12시 5분에 방송하는 다문화 휴먼 다큐 '가족'은 어려운 일이 생겨도 희망을 놓지 않고 가족애로 똘똘 뭉쳐 살아가는 제임스씨 가족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가족을 위해 밤새 택배 분류 일을 하는 제임스씨와 부업으로 옷을 만들어 파는 미숙씨. 국적이 다르다는 것도, 미숙씨가 재혼이라는 사실도 제임스씨의 끈질긴 구애 앞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잉꼬 부부 제임스씨와 미숙씨는 네 아이와 함께하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아이들이 잠 든 시간이면 틈틈이 둘만의 한밤 데이트를 즐긴다. 촬영 날도 어김없이 부부는 단골 포장 마차에서 오붓한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네 아이의 부모가 된 제임스씨와 미숙씨. 하지만 사랑의 속삭임도 잠시, 둘의 대화는 자연스럽게 아이들 이야기로 흐르고 결국 장남 요셉에 대한 걱정으로 치닫는다.
요셉이의 장난은 친구를 사귀고 싶은 그만의 표현 방법이지만 같은 반 친구들도 거리감을 느낄 정도로 거부감이 심하다. 요셉이가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서툰 데는 다문화 가정이라는 핸디캡이 크게 작용했던 것. 마음에 상처를 안고 있는 요셉이를 위해 엄마 미숙씨가 둘만의 시간을 계획했다. 엄마와의 깜짝 데이트가 요셉이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을까. 또 미숙씨와 전 남편 사이의 딸 구슬씨는 이 가족에게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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