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는 '깜짝 스타 시리즈'였다면 이제부터는 '간판 타자 시리즈'다.
롯데 홍성흔(36)과 두산 김현수(24)가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한 방 대결을 벌인다.
롯데는 1,2차전을 내리 따내며 선수단의 사기가 하늘을 찌른다. 투수와 타자 모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며 출격 신호만을 기다리고 있다. 반면 두산은 벼랑 끝에 서있다. 예상을 뒤엎고 정규시즌을 3위로 마쳤지만 한해 농사를 허무하게 망칠 위기에 놓였다.
두 팀 모두 홍성흔과 김현수의 한 방이 절실하다. 홍성흔은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열린 지난 9일 "포스트시즌 최다 안타(84개)를 기록 중인데 바꿔 말하면 그 만큼 많이 가을 야구를 하고도 우승 경험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 4년간 가을 야구에서 번번이 실패를 맛 본 만큼 올해는 꼭 다음 시리즈에 진출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성흔은 1,2차전에 모두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9타수 2안타 타율 2할2푼2리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는 깜짝 도루를 1개 기록했고, 최대한 신중히 볼을 골라내고 있다. 하지만 타점이 없는 부분은 아쉽다. 주로 주자가 없던 탓에 찬스다운 찬스가 없었지만 대포나 2루타 한 방만 나왔다면 롯데는 의외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홍성흔은 올 시즌 부산 사직구장에서 두산과 만나 좋은 모습을 보였다. 7경기에서 23타수 7안타로 타율 3할4리에다 3볼넷 1홈런을 기록했다. 3차전 선발 두산 이용찬에게는 9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눌렸지만 이미 전력 분석을 마쳤다.
홍성흔은 "두산 출신인 용덕한이 '롯데 타자들은 유인구에 너무 잘 속는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너무 쉽다'고 말해줬다. 최대한 신중하게 스윙하고 있고 팀 배팅에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김현수는 팀을 구해야 한다. 베테랑 김동주, 손시헌, 고영민이 없는 두산 타선은 더 이상 두려운 존재가 아니다. 유일한 득점 루트는 테이블 세터가 출루한 뒤 3번 김현수가 쳐주는 것이다. 4번으로 나오는 윤석민은 큰 경기 경험이 부족하다.
3차전 선발인 롯데 사도스키는 최근 "올해가 한국 야구 3년 째인데 가장 두려운 타자는 단연 김현수다. 장타 능력과 컨택트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김현수에게 8타수 2안타로 준수한 성적을 거두면서도 경계 대상 1호로 꼽았다.
김현수는 상대 수비의 시프트, 투수의 유인구 등을 이겨내고 타점을 올려야 한다. 앞선 1,2차전에서 8타수 4안타 1타점 5할 타율을 기록한 김현수의 대포가 터지면 두산은 기적을 꿈 꿀 수 있다.
함태수기자 hts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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