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당신을 믿은 아이들의 신뢰를 저버렸습니다. 그 대가로 당신은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겁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자선재단의 아이들을 성폭행한 '미국판 도가니' 사건의 범인 제리 샌더스키(68) 전 미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 코치가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 받았다.
펜실베이니아주 센터카운티 법원의 존 클리랜드 판사는 9일 "그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수백 년을 선고할 필요가 없다"며 징역 30~60년형을 선고했다.
샌더스키는 1996년부터 15년간 펜실베이니아주립대 미식축구팀 코치로 일하면서 10대 청소년 10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기소됐다. 그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후원한다는 명목으로 자선재단을 설립한 후 아이들을 자신의 집과 호텔, 미식축구팀 샤워장 등에서 수십 차례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신이 입양한 아들을 성폭행한 혐의도 포함됐다. 샌더스키는 45개의 성범죄 혐의로 6월 유죄 평결을 받았다.
무죄를 주장해온 샌더스키는 이날 법정에서 "나는 그런 역겨운 행동을 한 적이 없다"며 범행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또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되는 고통을 호소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 피해자는 이날 "나는 아직도 그의 알몸을 보는 환영에 시달린다. 절대로 잊혀지지 않는 끔찍한 고통이다"고 증언했다.
이 사건으로 46년간 이 대학 미식축구팀 감독으로 재직했던 전설적 축구 명장 조 패터노 감독도 사건을 묵인했다는 이유로 해임됐다. 그는 1월 폐암으로 사망했다. 그레이엄 스패니어 총장 등 고위 관계자들도 모두 해고됐다. 피해자들은 대학을 상대로 소송 중이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