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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넥센 돌풍 이끈, 소통의 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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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넥센 돌풍 이끈, 소통의 달인

입력
2012.10.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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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적인 팀 체질 개선을 위한 적임자였다."

'우승 청부사' 김응용 감독을 영입한 한화와 달리 넥센의 선택은 초보 감독 염경엽(44)이었다. 시즌 후반 성적 부진의 이유로 김시진 전 감독을 해고한 넥센으로서는 다소 파격적인 의외의 선택이었다. 넥센은 초대 이광환 감독(2008), 2대 김시진 감독(2009~2012.9)에 이어 3대 감독으로 염경엽 감독을 선임했다.

넥센은 지난달 말부터 신임 감독을 선임하기 위해 이장석 대표이사가 몇 명의 후보를 만나 직접 인터뷰 형식의 면담을 가졌다. 그 가운데는 현직 코치 외에 외부 인사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지난 6일 염경엽 신임 감독에게 최종 제안을 건넨 넥센은 9일 저녁 3년간 계약금 2억원 포함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소통에 능한 혁신적인 지도자

넥센이 신임 감독의 조건으로 내세웠던 것은'선수들과 소통에 능한 지도자를 원한다'는 말이었다. 그런 부분에서 그는 올해 작전ㆍ주루코치로서 젊은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잠재 능력을 발굴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대표적으로 6시즌 통산 12도루에 불과했던 강정호가 올해 21도루를 기록하기 까지는 염 신임 감독과의 소통이 결정적이었다. 강정호는 "지난 스프링 캠프때 (당시)염 코치와 많은 이야기를 통해 생각을 바꿨다. 이전까지는 뛰어야겠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코치가 발상의 전환을 깨우쳐 주셨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는 "올 시즌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선수단과의 소통은 물론 젊은 선수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장점을 극대화 시켜 팀 체질을 바꾸어 놓았다"고 신임 감독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다양한 경험 쌓은 공부하는 지도자

염경엽 신임 감독은 선수로서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2000년 현대에서 은퇴한 뒤 현대 운영팀 과장과 수비 코치, LG 운영팀장과 수비코치를 거쳐 이번 시즌 넥센 주루작전코치로 부임했다. 다양한 경험을 두루 거쳤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의 손에는 언제나 작은 노트가 있다. 그 안에 그날의 기록이나 관련된 내용들을 빼곡히 메모해 놓는다. 지난달 박병호의 '20-20' 달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을 때 그는 "선수들에게 한마디라도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더 많이 알아야 한다"며 "야구에 대한 공부를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염 감독은 "그 동안 직접 모셨던 감독님이나 상대 팀으로 봤던 감독님들의 많은 부분을 보고 느낀 점이 많다"면서 "작은 변화를 통해 넥센을 바꿀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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