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역동적인 지도자를 원한다고 했던 넥센의 선택은 염경엽(44) 감독이었다. 넥센은 10일 "염경엽 신임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염 감독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생각과 팀의 비전에 대해 침착하게 설명했다. 그는 "선수들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데 중점을 둘 것이며 즐거움 속에서도 이기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다음은 염경엽 감독과의 일문일답.
-감독이 된 소감은.
"구단에서 나를 감독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이 기쁘다. 그만큼 스스로 많이 준비했고 (내게)기대하는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
-언제 처음으로 연락을 받았나.
"지난달 27일 이장석 넥센 대표이사와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를 나눴고 6일 정식으로 감독 제의를 받았다. 그리고 9일 저녁 9시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1년 동안 코치로 넥센을 지켜보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잠재력을 가진 젊은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 장점이자 단점이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부분은 조금씩 보완하되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창출시키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도루 생각이 없었던 강정호가 20도루를 성공시켰던 것처럼 생각의 틀을 바꿀 필요가 있다."
-넥센이 창단 후 가을야구를 하지 못했는데.
"당장 몇 등을 하겠다는 말보다는 매 경기 재미있게 하면서도 이길 수 있는 야구를 할 것이다. 선수들이 즐겁게 훈련을 하고 기분 좋게 야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 대신 그에 대한 최소한의 원칙과 책임감은 부여할 것이다."
-코칭스태프 선임은 어떻게 되나.
"지금까지 해왔던 코칭스태프에는 변화를 주고 싶지 않다. 감독이 바뀐다고 감독 스타일대로 야구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김시진 전 감독이 만들어 놓은 틀에서 큰 변화는 없겠지만 분명 그 가운데서 조금씩 바꿔 나갈 것이다."
-초보 감독으로서 어떤 야구를 하고 싶은지 궁금하다.
"넥센만의 '넥센 스타일'을 만들고 싶다. 내 스타일의 야구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추구하겠다. 그 동안 구단 프런트부터 코치 역할까지 다양한 것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김시진 감독의 형님 리더십과 로이스터 감독의 역동적인 야구, 김성근 감독의 날카로운 분석 야구 등 장점을 모두 흡수하고 싶다."
이재상기자 alexe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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