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동쪽 끝자락에 위치한 '섬속의 섬' 우도의 동굴에서 시와 음악 축제가 열린다.
제주동굴소리연구회는 오는 13일 오후 3시 제주시 우도 검멀레해안의 동안경굴(東岸鯨窟.일명 고래콧구멍동굴)에서 '2012 우도동굴음악회'를 연다고 10일 밝혔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이번 동굴음악회는 올해 '한국 현대시인의 대명사'로 불리는 김소월(1902~1934) 선생의 탄생 110주년을 기념해 '고래굴에 깃든, 소월(素月)의 서정시혼'이란 주제로 피아노의 선율에 맞춰 그의 시에 붙여진 한국 서정가곡 11편과 색소폰 연주, 시낭송 등을 선보인다.
이날 첫 순서로 고훈식 시인이 김소월의 시 '초혼'을 낭송하고 이어 테너 현행복이 '산'과 '넝쿨타령'을, 소프라노 현선경이 '풀따기'와 '못잊어'를, 테너 팽재유가 '제비'와 '진달래꽃'을 잇따라 부른다. 또한 현충헌이 색소폰으로 '개여울'을 연주하고 '첫치마', '산유화', '산 위에' 등 소월의 시에 곡을 붙인 아름다운 가곡들을 선보인다. 연주회가 끝나고 관객과 함께 '옛이야기', '엄마야 누나야'를 부르는 시간도 마련된다.
동굴음악회는 제주의 자연환경 가운데 하나인 '동굴'이라는 자연공간을 활용한 친환경 문화이벤트다.
정재환기자 jungj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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