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마을기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충남마을기업협의회'가 10일 논산시 성동면 포전녹색농촌체험마을에서 창립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32개 마을기업으로 구성된 협의회 초대회장은 김진헌(60) 태안군 이원면 꾸지나무골 영농조합법인 대표가 선임됐다.
협의회는 앞으로 ▦마을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 ▦교육 훈련 ▦공동 마케팅 ▦공동판매장 설치 등 다채로운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날 모인 마을기업의 생산품목과 구성원은 여느 일반기업과 사뭇 달랐다.
60대 이상 노인 5명이'음식물 찌꺼기'(잔반)로 토종닭을 기르는 아산시 배방읍 '공수리 부활공동체'는 인근 학교 급식시설에서 나오는 잔반을 거둬 발효시킨 사료로 토종닭과 꿩, 염소, 토끼 등을 기르고 있다. 토종닭과 계란 등은 그 학교에 팔아 수익을 올리고, 사육장은 학생 체험학습장으로 내준다.
오이 감자 마늘 등 8∼12가지 농산물을 꾸러미에 담아 회원집에 배달하는 공주시 금성동 '공주시 로컬푸드센터'는 올해 매출 2억원, 내년 6억3,000만원, 2014년 11억5,000만원으로 잡고 수입금의 60% 이상을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투자할 계획이다.
마을기업의 성공은 충남도가 사회적기업·마을기업 등의 인재 육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에만 마을기업에 최장 2년간 최대 8,000만원의 사업개발비와 경영컨설팅 등 올해에만 총 10억9,000만원을 지원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호서대와 사회적기업협의회 주관으로 '충남 사회적 경제 아카데미' 를운영했다. 호서대 산학협력단이 나서 사회적 경제 MBA 과정, 창업 전문 과정, 청년 아카데미 과정 등을 열어 중간관리자를 양성하고 종별 교육 등을 현장중심으로 펼쳤다. 7월에는 '사회적 경제 청년 아카데미'를 운영했고 오는 12월 1일 협동조합의 필요성과 연계사업에 대한 교육을 펼칠 계획이다.
도는 사회적기업과 마을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을 총괄할 '충남 사회적기업 통합지원센터'도 설치했다. 통합지원센터는 이원화된 구조를 하나의 네트워크로 묶어 사회적기업·마을기업의 지역 연계망을 조성한다. 또 정부부처나 지자체의 재정지원 일자리 사업을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는 등 신규 모델의 발굴 및 확산에 나설 예정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번에 첫 발을 뗀 협의회로 하여금 사회적 경제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며, 이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는 앞으로 협의회와 민‧관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해 도내 마을기업의 성공모델을 발굴하는 한편, 자립기반을 강화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더욱 확산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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