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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도 양극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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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도 양극화 시대

입력
2012.10.1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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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여 년 동안 살이 지나치게 많이 찐 고도비만 인구의 비율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한편, 젊은 여성들은 저체중 인구가 늘어나는 등 '체중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998~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12년 동안 성인의 비만율은 26.3%에서 31.5%로 1.2배 정도 높아졌다. 하지만 2005년 이후부터는 오히려 비만율이 낮아지는 등 증가세가 현저하게 둔화됐다. 그런데도 고도비만은 2008년 2.4%에서 2010년 4.2%로 1.8배 가량 급증했다. 남성은 1.7%에서 3.7%로, 여성은 3.0%에서 4.6%로 늘었다. 비만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BMI)가 25㎏/㎡를 넘는 상태이고, 30㎏/㎡ 초과는 고도비만, 40㎏/㎡ 초과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동시에 20대와 30대 여성의 저체중(체질량지수 18.5㎏/㎡ 미만) 비율은 2010년 17.8%, 8.3%로 1998년보다 각각 5.4%포인트, 4.2%포인트나 높아졌다. 여성 전체의 저체중 비율은 12년 새 5.6%에서 6.5%로 0.9%포인트 높아진 정도지만, 20~30대 여성의 경우 과도한 다이어트 등으로 저체중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남성의 저체중 비율은 전연령대에서 감소했다.

데이터를 분석한 오상우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고도비만 비율이 높아지는 등 서구의 비만유형을 닮아가고 있다"며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초)고도비만이 많아지는 만큼, 비만치료에 대한 건강보험 확대적용 등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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