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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폭우로 출입통제 지난해에만 37회 423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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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폭우로 출입통제 지난해에만 37회 423시간

입력
2012.10.10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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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4년간 서울 청계천 산책로가 폭우로 인해 침수돼 시민들의 출입이 통제된 것은 연평균 36.5회, 371.5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이후 출입 통제 시간은 400시간을 웃돌 정도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백재현(민주통합당)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폭우로 인한 수위 상승 때문에 시민들의 청계천 출입이 통제된 것은 2008년 38회 326시간에서 2010년 36회 428시간, 지난해 37회 423시간으로 100시간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8월까지 23회에 걸쳐 293시간 통제됐다.

10일 낮에도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청계천 물이 불어나면서 산책하던 시민 13명이 고립돼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기도 했다. 이날 낮 서울 지역에는 12시50분쯤부터 15분간 12㎜의 폭우가 내렸고, 종로구 청계4가 배오개다리 인근 산책로에서 시민 김모(61)씨 등 5명이 무릎 높이까지 차오른 청계천 물에 고립됐다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는 등 시민 13명이 구조됐다. 소방 당국은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린데다 청계천 수문이 열려 수량이 급격히 불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청계천 수문은 15분당 3㎜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 수압이 높아져 자동으로 열리며, 경고 사이렌과 함께 안내방송이 실시돼 출입이 통제된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짧은 시간에 수량이 급격히 불어나 안내방송 후에도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청계천 유지관리비는 한해 평균 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청계천의 시설 수리ㆍ점검, 청소ㆍ경비, 전기료, 시설ㆍ장비 구매 등에 379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 의원은 “홍수기가 되면 청계천 주변은 거대한 하수구가 되고 산책로가 침수된다. 또한 전기로 한강물과 지하수를 끌어쓰다 보니 전기요금만 한해 평균 9억원 이상이 지출된다. 청계천을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면 관리비가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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