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불산(불화수소) 가스누출 사고가 발생한 경북 구미시 산동면 ㈜휴브글로벌에서 3년 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고용노동부의 사업장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심상정(무소속) 의원은 최근 근로복지공단이 제출한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2009년 6월에도 휴브글로벌에서 불산 누출로 인한 산업재해가 발생했다고 10일 밝혔다. 심 의원에 따르면 당시 근로자 박모(46)씨가 탱크로리에 고압호스를 연결하던 중 접속 부위가 펌프 압력에 의해 불산이 분출, 얼굴과 가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이 근로자는 4주간 입원 치료를 받은 후 근무가 불가능해 퇴사했다. 이밖에 2010년 자전거를 타고 가던 노동자가 적재물에 얼굴을 부딪히고 올 초 한 노동자가 밸브를 잠그던 중 허리 부상을 입는 등 2009년부터 3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휴브글로벌은 지난해 직원 정기안전교육을 실시하지 않았고, 불산 취급 사업장에서도 빠져 있었다. 심 의원은 “이번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징후가 있었는데도 감독기관인 고용노동부는 한번도 점검하지 않았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고용부에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미시는 환경부의 불산 잔류검사 결과가 나오는 15일쯤 피해지역을 대상으로 석회수를 살포, 본격적인 중화작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구미=김용태기자 kr8888@hk.co.kr
대구=전준호기자 jh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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