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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취업자 68만명 늘었다는데

입력
2012.10.1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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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보면 기저효과 덕..20대 취업자 감소

9월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로 10년6개월 만에 가장 많이 증가했다. 실업률은 10개월 만에 2%로 내려섰다. 하지만 이런 ‘깜짝 개선’은 지난해 9월 취업자가 워낙 떨어졌던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결과인데다, 20대 취업자가 감소하는 등 ?년실업 문제는 여전하다는 지적이 따라 붙는다.

10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9월 취업자 수는 2,500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68만5,000명이 증가했다. 2002년 3월 이후 최대 증가폭이다. 실업률은 전년 동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한 2.9%로 집계됐다. 실업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고용은 아직까지 선방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고용 상황이 개선됐다고 볼 수 없는 부분들로 가득하다. 작년 9월 취업자 조사기간(15일이 포함된 1주일)에는 추석 연휴 3일이 포함돼, 취업자 증가폭이 26만4,000명에 그쳤다. 실제 작년 9월 취업자는 전달인 8월(49만명) 및 다음달 10월(50만1,000명)과 대비해서도 반토막 수준이었다.

올 9월 취업자를 연령대로 보면 50대와 60세 이상이 61만9,000명으로 전체의 90%에 달했다. 반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5만9,000명 감소했고, 특히 20대(20~29세)는 전체 연령층에서 유일하게 고용률이 하락(-0.9%포인트)했다. 20대 취업자수는 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자영업자가 11만1,000명이 늘었고, 직업별로도 단순노무종사자(22만1,000명)와 서비스ㆍ판매종사자(26만2,000명) 증가가 전체 취업자 증가의 70%를 차지하는 등 취업의 질적인 면에서도 후한 점수를 주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수치만으로는 잘못 본 것 아닌가 할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성과지만, 내용은 그다지 개선됐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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