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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자유무역지역 위기감 ‘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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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자유무역지역 위기감 ‘팽배’

입력
2012.10.10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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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국내 최초의 외국인 전용공단으로 출범한 경남 창원의 마산자유무역지역이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2008년을 정점으로 수출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역내 최대기업인 노키아티엠씨(이하 노키아)의 대량 감원사태까지 겹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따르면 1984년 9월 입주, 역내 전체 수출의 70∼80%를 견인해 온 노키아가 직원 1,200여명을 감원키로 해 전체 고용과 생산에 비상이 걸렸다.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가 자유무역지역관리원에 보낸 ‘마산공장 변화에 대한 노키아의 입장’이란 이메일에서 “마산공장은 앞으로 직원 225명 규모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실직자 양산과 협력업체들의 연쇄 폐업 등으로 지역경제는 물론 자유무역지역 전체 생산과 수출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

노키아는 2008년 42억5,484만 달러를 수출, 역내 전체 수출(50억7,217만 달러의 83.9%를 차지하는 역대 최고실적을 올렸으나 휴대폰 판매 부진으로 2009년 31억9,038만 달러, 2010년 28억7,818만 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23억9,899만 달러로 곤두박질쳤다.

노키아의 수출감소는 수출자유지역의 수출감소로 이어져 2008년 50억7,217만 달러를 정점으로 2009년 38억5,045만 달러, 2010년 37억7,431만 달러, 지난해 32억4,150만 달러로 떨어졌다.

특히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역내 수출이 17억7,226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8%가 줄어 12년 만에 30억 달러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

또 노키아의 대규모 감원은 당초 노키아의 이전을 전제로 신축한 표준공장 1개 동의 활용방안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 표준공장은 2009년부터 총 372억원(국비 65%, 시ㆍ도비 35%)이 투입돼 전체면적 4만3,648㎡ 부지에 지상 5층 높이 37㎙규모로 지난달 준공됐다.

이 공장은 기존 생산량과 1,500∼2,000여명의 근로자들이 사용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지어졌지만 인원이 대폭 줄어들게 되면 노키아가 단독 활용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관리원측은 노키아측이 이달 말까지 표준공장 이전에 대한 회사 입장을 밝히겠다고 알려옴에 따라 이를 토대로 충분히 검토한 뒤 신규공장 공간을 노키아 전용공장으로 할지 다른 회사와 공동사용할 지 여부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이처럼 신규 표준공장 입주를 앞두고 최대 위기를 맞은 자유무역지역관리원은 지난 9일 노키아 구조조정과 관련한 대책과 역내 구조 고도화를 통한 재도약 기반 마련, 강소기업 지원을 통한 고용창출 등을 골자로 한 대책을 내놓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특히 2009년부터 시작한 1ㆍ2단계 구조고도화 사업을 2014년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 해 이후 신규 입주업체 40개사, 연간 수출액 20억 달러, 고용 2,000명 증가로 자유무역지역이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관리원은 또 노키아의 구조조정은 핀란드 본사가 주도하는 자구노력으로 부득이한 측면이 있으나 앞으로 마산공장을 부가가치가 높은 스마트폰 모듈 생산기지로 활용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노키아 본사에 마산공장의 생산 할당량 확대 및 향후 고용대책을 강력하게 요청키로 했다.

한편, 창원시 등 행정기관과 경제단체들은 10일 ‘노키아티엠씨 관련 유관기관 간담회’를 갖고 구조조정 대상이 된 노키아 근로자들의 재취업을 적극 돕기로 했다.

이동렬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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