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표가 25일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민병렬 전 대표직무대행도 출마를 선언해 경선 모양새는 갖췄으나 사실상 이 전 대표가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갖고 "통일을 이루지 않고서는, 불평등한 한미 관계를 자주적인 한미 관계로 바꾸지 않고서는 민중이 자신의 삶을 지킬 수 없기에 우리는 이 길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4ㆍ11 총선 당시의 비례대표 경선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 "진실은 밝혀졌고 누명은 벗겨졌으며 부정선거 논란으로 통합진보당을 파괴하려던 시도는 이미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민 전 대행도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통합진보당은 두 후보를 놓고 내달 15∼19일 당원 투표를 거쳐 21일 후보를 확정한다.
이 전 대표의 출마 선언에 대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캠프의 우상호 공보단장은 "통합진보당이 내부 문제도 해결 못 한 상태에서 대선 출마를 통해 당 문제를 덮는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비판했다. 통합진보당을 탈당한 심상정 의원도 "(이 전 대표의 출마가) 한을 풀기 위한 출마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전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에 앞서 그의 남편인 심재환 변호사는 이날 새벽 서울 중구 회현동 인근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적발돼 입방아에 올랐다. 심 변호사는 측정 결과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혈중알콜농도 0.094%가 나왔으나 이에 불복, 채혈 검사를 요구했다.
한편 자민련 국회의원을 지낸 이건개 변호사도 이날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변호사는 "3명의 (유력) 후보가 국가 정신을 제대로 발현할 수 있을지, 국가ㆍ안보기강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워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인제 선진통일당 대표와 박찬종 변호사도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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