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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든든' 文 호남으로… '호남 여유' 安은 PK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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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K 든든' 文 호남으로… '호남 여유' 安은 PK로

입력
2012.09.2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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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를 목전에 두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약속이나 한 듯이 호남과 부산ㆍ울산ㆍ경남(PK)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들 두 지역이 야권 후보 단일화 경쟁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호남에서는 안 후보가, PK지역에서는 문 후보가 상대적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 두 후보는 취약 지역 공략에 신경을 쓰고 있다.

문 후보는 27, 28일 호남을 방문한다. 24일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예방한 데 이은 전통적 지지층 표심 잡기 차원이다. 연휴 중에는 경남 양산 자택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이어 부산을 찾을 예정이다.

이에 비해 안 후보는 26일 봉하마을을 방문한 뒤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고향인 부산을 찾아 하룻밤을 보낼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은 추석 연휴 끝자락에 호남을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권 여론은 사실상 단일화 경쟁의 첫 관문이다. 하지만 문 후보는 호남에서 안 후보에게 밀리고 있어서 긴장하고 있다.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에서 최근 안 후보를 앞서는 조사 결과가 많아졌는데 유독 호남에선 열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17~21일 실시한 단일화 경쟁 지지율 조사에서는 문 후보(47%)가 전체적으로 안 후보(38%)보다 9%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호남권에선 문 후보(37%)가 안 후보(50%)보다 뒤졌다. 반면 PK지역에서는 문 후보(52%)의 경쟁력이 안 후보(31%)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한 측근의원은 "친노(親盧)에 대한 거부감을 감안해 씻김굿이라도 하겠다는 자세로 다가설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도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호남권에서의 높은 지지율 유지가 필수적이다. 문 후보에게 반전의 기회를 주는 순간 전반적인 흐름이 단숨에 역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호남은 언제나 변화와 혁신의 진원지였다"며 "새로운 정치에 대한 안 후보의 진심을 지원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영남권의 균열 가능성을 보여주는 PK권 지지율은 본선 경쟁력의 바로미터다. 안 후보는 출마 선언 이후 첫 지역 방문지로 봉하마을과 부산을 택하는 등 이 지역의 지지율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PK권에서 박 후보의 지지율을 50% 미만으로 묶어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본선 경쟁력에서의 우위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PK지역 득표율은 29.4%였지만 4ㆍ11 총선 때 민주당 지지율은 40% 안팎에 달했다"면서 "흐름을 잃지 않도록 문 후보가 공을 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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