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호의 '황태자' 이동국(33ㆍ전북)이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는 25일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동국을 이란 원정에 데려가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수 본인에게도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란(10월17일)전에 나설 명단은 김주성 대한축구협회 사무총장에게 건네 진 상태다. FIFA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스위스 취리히를 방문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이 26일 귀국하면 최종 결정이 난다.
이동국이 대표팀에서 제외된 것은 최 감독이 부임한 뒤 처음이다. 이동국은 최강희호가 치른 총 7차례의 A매치 명단에 빠짐없이 뽑혔다. 이동국은 조광래 감독 시절 사실상 대표팀과의 인연이 끊어지는 듯 했지만 최 감독의 절대적인 신임 속에 7경기 동안 4골을 터뜨리는 좋은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2월에 치러진 우즈베키스탄과의 평가전(2골)과 쿠웨이트와의 월드컵 3차 예선 6차전(1골) 이후 5경기에서는 단 1골에 그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3차전에서 전반적으로 골 결정력이 떨어지고 해외파 공격수들과의 호흡도 부자연스럽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 감독은 지난 22일 K리그 전북-경남전이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아 이동국에게 이란 원정에서 제외하겠다는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력이 하락세에 빠지자 체력 안배 차원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상대적으로 이란이 유럽에서 이동시간이 짧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유럽과 시차도 별로 나지 않아 국내파 보다는 해외파들이 현지 적응에 유리하다.
이동국의 자리는 해외파 공격수들이 메운다. 셀타 비고의 박주영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경기 만에 데뷔 골을 터뜨려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신예 손흥민(함부르크)은 분데스리가 초반 4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뛰어난 활약을 기록 중이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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