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에서 '싸이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강남스타일'은 지난주 빌보드 종합 싱글 차트인 '핫100' 11위에 오른 후 톱10 진입을 넘보고 있고, 싸이의 소속사는 물론, 관련업체는 주가가 껑충 뛰면서 돈방석에 오를 전망이다.
전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빌보드의 메인 차트에서 10위권에 오른다는 것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음악 시장의 주목을 받는다는 걸 의미한다. 빌보드 1위에 오를 경우 최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의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고, 추후 미국 활동에 있어서도 여러모로 유리한 지점을 차지할 수 있다.
빌보드 싱글 1위를 차지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온ㆍ오프라인 음원 판매량과 방송횟수를 더해 집계하는 종합 싱글 차트 '핫100'에서 싸이는 마룬 5, 펀, 핑크, 저스틴 비버, 카니에 웨스트 등 쟁쟁한 팝스타들과 경쟁해야 한다. 지난주 싱글 1위였던 마룬 5의 'One More Night'는 한 주간 8,400만 회의 방송과 70만 회의 스트리밍, 19만 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반면 '강남스타일'은 1,900만 회의 방송과 30만 회의 스트리밍, 18만 회의 다운로드를 나타냈다. 방송 횟수에선 큰 차이로 밀리지만 아이튠스 차트에선 25일까지 11일째 1위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음원 다운로드에서 유독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빌보드 차트는 27일(현지시간) 발표된다.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싸이와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입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증권가가 바라보는 올해 싸이의 매출액 규모는 110억원 선이다. 해외 매출액이 계속 늘어날 경우 최종적으로 1,000억원대를 상회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25일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8만 4,500원으로 2달 전인 7월 25일 5만 300원보다 50% 이상 상승했다. 덕분에 YG의 주식 356만 9554주(35.79%)를 보유한 양현석씨의 지분 가치는 3,012억원으로 불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인 이수만씨의 지분 가치 2,464억보다 500억원 이상 많은 수치다.
'강남스타일' 신드롬은 싸이 아버지인 박원호 회장이 대주주인 디아이의 주가마저 상한선으로 끌어올렸다. 디아이는 엔터테인먼트 업종과는 무관한 반도체장비업체인데다 지난해부터 영업이익 적자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25일까지 3거래일째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강남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유세준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장은 "강남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져 이르면 11월 중으로 강남 지역 여행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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