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이후 수 차례의 내한 공연으로 국내에서도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56ㆍ사진)가 10월 9일 오후 8시 예술의전당에서 고별 독창회를 연다. 그는 1980년대부터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오페라 '장미의 기사' 소피 역, 모차르트 '마술피리'의 파미나 역 등을 통해 당대 최고의 서정(리릭) 소프라노로 손꼽혀 왔다. 깨끗한 음색과 정확한 가사 전달력이 강점이다. 30년 넘게 무대에 서는 동안 "크고 웅장한 소리를 만들기보다 내가 가진 목소리 그대로 아름답게 유지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 왔다.
'싱어 서포트'(Singer Support)라는 재단을 설립하고 후진 양성에 힘써 온 보니는 젊은 성악가를 돕는 일에 전념하고자 이번 공연에 '페어웰(Farewell) 리사이틀'의 부제를 달았다.
열정적인 팬이 있는 한국은 그에게 특별한 무대다. 내한 공연 때마다 정확한 발음으로 '물망초'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가곡을 앙코르로 들려주며 한국 팬을 향한 특별한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의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은 음반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1998년 데카 레이블로 발매된 'Barbara Bonney-Portrait'(보니 포트레이트)에는 슈만, 모차르트의 음악과 함께 김규환의 '님이 오시는지', 윤이상의 '편지' 등 5곡의 한국 가곡이 수록돼 있다.
고별 무대인 만큼 프로그램은 자신이 아끼는 곡들로 구성했다. 낭만주의 시대 작곡가인 슈만, 슈베르트, 멘델스존, 브람스와 스칸디나비아 반도 출신 대표 작곡가 그리그, 시벨리우스의 가곡 등을 노래한다. 애제자인 테너 박경민과 함께 하는 서정적인 이중창도 준비했다. 박경민은 함께 향후 1, 2년간 세계 각국에서 진행될 고별 무대에 함께 설 예정이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오페라 전문 가수인 그가 부르는 슈트라우스의 유명 가곡도 감상할 수 있다. (02)580-1300
김소연기자 jollylif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