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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1순위 예약… 대학농구 제2의 오세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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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1순위 예약… 대학농구 제2의 오세근 떴다

입력
2012.09.25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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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농구에 한국 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빅맨이 떴다.

중앙대 4학년 장재석(21∙203㎝)은 올해 주가가 상승했다. 큰 키에 빠른 스피드, 높은 점프력을 갖춘데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농구공을 잡아 기본기도 탄탄하다. 가드 출신이라 경기를 보는 시야와 패스 센스가 좋다. 또 윙스팬은(양팔길이) 208㎝에 달한다. 뛰어난 신체 조건에 기술을 겸비한 장재석은 다음달 8일 열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장재석의 괴력은 2012 KB국민은행 대학농구리그 4강 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고려대와의 경기에서 잘 나타났다. 24일 1차전에서 장재석은 21점 21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했다. 25일 2차전에서는 13점 7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장재석의 활약에 중앙대는 2연승을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장재석은 중학교 시절 키가 어중간했다. 가드를 보기엔 키가 컸다. 그렇다고 골밑을 책임질 키도 아니었다. 실력도 그저 그런 편이라 빈 자리가 생겼을 때 공백을 메우는 역할에 그쳤다. 본인 스스로 그 때를 돌이켜보며 '허당'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재석은 축복을 받았다. 중학교 2학년 때만해도 키가 180㎝에 불과했지만 3년 뒤엔 197㎝까지 컸다.

농구에 눈을 뜬 것도 이 시점이었다. 연맹회장기대회에서 평균 20점 이상을 넣었다. 이후 경복고의 에이스이자 청소년 대표팀의 주축으로 활약한 장재석은 중앙대로 진로를 택했다. 중앙대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다. 오세근(25∙KGC인삼공사)이 버티는 중앙대가 대학 최강 팀이었기 때문이다. 장재석은 "잘하는 팀, 잘하는 선수랑 함께 운동하면 실력이 늘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장재석은 2년간 호흡을 맞춘 오세근이 프로로 진학한 뒤 그 공백을 잘 메웠다. 지난해 센터 출신인 김유택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으면서 장재석은 한 단계 더 발전했다. 골밑에서의 1대1 기술, 스텝, 움직임 등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그 결과 안정감 있는 포스트 플레이로 팀의 중심을 잡았다. 장재석은 "처음 2년은 밖에서 움직였으니 나머지 2년은 안에서 움직이는 것을 배우고 싶었는데 때마침 감독님이 새로 오셔서 좋은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유택 감독은 "4학년 들어 많은 경기를 뛰면서 요령이 많이 늘었다"며 "큰 신장에도 슛이 좋은 편이고 리바운드와 블록슛 타이밍이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드리블 자세도 낮아 쉽게 공을 뺏기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장재석에게는 올해가 정말 좋은 기회다. 프로농구가 처음으로 한 해에 신인 드래프트를 두 차례나 실시하기 때문이다. 프로의 부름을 받으면 다음달 13일부터 시작하는 2012~13 시즌을 바로 뛸 수 있다. 이로 인해 장재석에 대한 각 구단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대학농구리그에 장재석을 보기 위한 프로농구 감독 및 스카우트, 구단 관계자들의 발걸음이 줄을 이었다.

장재석은 "프로 무대에서 뛰기 위해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면서 "외국인 선수를 상대하려면 96㎏인 몸무게를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석이 말하는 적정 몸무게는 103~05㎏ 사이다. 이 때가 점프도 더 잘 되고, 몸의 중심이 잘 잡힌다고 한다. 현재 매 경기 풀타임 가깝게 뛴 탓에 살이 많이 빠진 상태다.

장재석은 올 시즌보다 다음 시즌을 내다보고 있다. 충분한 시간을 갖고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해 몸을 불릴 계획이다. 김유택 감독 또한 "대학리그의 모든 일정이 10월초에 끝난다. 프로에 간다 해도 기존 선수들과 팀 전술에 녹아들 시간이 부족해 많은 출전 시간을 보장받긴 어렵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희대는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연세대를 81-66으로 꺾었다. 이로써 경희대는 다음달 3일부터 중앙대와 3전2선승제로 진행되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는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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