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말에는 3대 거짓말이 있다. 노인이 빨리 죽고 싶다는 말과 장사꾼이 밑지고 판다는 말, 그리고 노처녀가 시집 안간다는 말이 그것이다. 사실 이는 거짓말(lie)이라기보다는 '모든 말을 그대로 믿지 말라(Do not trust)'는 뜻이 담긴 신뢰에 대한 경고다. 서양에도 이와 비슷한 말들이 있는데 그 의미와 시사성은 우리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아일랜드 사람들에게도 믿어서는 안되는 세 가지 요소가 있다. 이는 암소의 뿔과 개의 이빨, 그리고 말의 발굽(Three things are not to be trusted: a cow's horn, a dog's tooth, and a horse's hoof)이다. 이 표현에는 '암소가 뿔이 날 일은 없으며 개가 이빨을 보인다고 다 무는 것도 아니고, 말의 말굽만으로 말의 상태와 능력을 모두 알 수 없다'는 가르침이 담겨있다.
또 다른 믿어서는 안될 것 중에는 '잠 자는 개와 맹세하는 유대인, 그리고 기도하는 주정꾼과 우는 여자(Never trust a sleeping dog, a swearing Jew, a praying drunkard, or a weeping woman)'가 있다. 이 중에서도 특히 '여자'와 '우는 행위'는 경계의 대상으로 자주 언급된다. 가령 세 가지 그러려니 해야 하는 것은 '잔소리하는 아내, 칭얼대는 아이, 연기 나는 굴뚝(Three disagreeable things at home: a scolding wife, a squalling child, and a smoky chimney)'으로, 여기에는 '아내'가 포함돼있다. 또한 'Trust not a woman when she weeps', 'It's difficult to trust a woman' 등의 표현에서도 여자와 울음에 대한 경계가 나타난다.
서양에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표현이 있다. 'In trust is treason(믿음 속의 배신)', 'Trust is the mother of deceit(믿음은 속임수의 원천)', 'Better known than trusted'(알고 나서 믿어라)' 등의 표현이 바로 그것이다. 영국에서는 예로부터 '가지고 있으면 좋은 세 가지'가 있다고 전해진다. 이는 '깨끗한 셔츠, 깨끗한 양심, 그리고 기니(Three good things to have: A clean shirt, a clean conscience, and a guinea in our pocket)'다. 'guinea'는 21실링에 해당되는 금화다. 고로 이는 '깔끔한 옷과 깨끗한 양심 그리고 돈 몇 푼'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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