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외자유치 및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유동성 위기 타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STX는 24일 발전 및 자원개발 자회사인 STX에너지의 지분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일본의 종합금융그룹 오릭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STX는 STX에너지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하되 구주 매각과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한 신주발행방식으로 매각을 추진할 계획. STX는 이를 통해 4,000억원 내외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관계자는 "오릭스는 STX에너지가 진행하는 여러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 단순한 지분 투자자를 넘어 전략적 파트너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그룹은 자본유치에 이어 계열사간 합병도 결정했다. STX메탈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STX중공업을 1대 0.3387 비율로 흡수 합병하기로 확정했다. 상장사인 STX메탈이 비상장사인 STX중공업을 합병함으로써 STX중공업의 지분 매각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STX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ㆍ해운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려 왔다. 그룹 고위 관계자는 "부실사업 정리와 외부의 재무건전성 평가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지속해 유동성 위기를 선제적으로 타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이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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