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치러지는 일본 자민당 대표 선거가 극우성향의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정조회장과 아베 신조(安倍晉三) 전 총리의 양자대결로 좁혀지고 있다. 자민당은 여론조사에서 정당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어 대표로 선출되는 인물이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21~23일 47개 지자체의 자민당 지부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시바를 지지하는 응답이 39%로 가장 높았고, 아베(22%)가 뒤를 이었다. 이시바는 집단적 자위권과 군비 확장을 강조해왔고, 아베는 전쟁을 금지한 헌법의 개정과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의 수정을 주장한다.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도지사의 아들로 다크호스로 지목됐던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간사장은 12%에 그쳐 사실상 경쟁에서 멀어졌다. 자민당 소속 의원(199명)만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45명이 아베를 지지했고, 이시하라는 40명, 이시바는 35명 안팎으로 집계됐다.
아사히 신문은 의원, 당원, 당 지지자 등이 참여하는 선거에서 이시바가 1위를 달리고 있지만 과반에는 못 미쳐 1차 투표에서 1, 2위 득표를 한 후보가 결선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결선투표는 자민당 내 막후 정치인들의 입김이 작용,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자민당 대표선거가 결선투표까지 갈 경우 이는 1972년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와 후쿠다 다케오(福田赳夫)의 대결 이후 40년만이다.
자민당 대표선거의 관심과 달리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시장이 이끄는 일본유신회의 인기는 급락하고 있다. 일본유신회의 지지율은 한달전만 해도 24%로 자민당(22%)을 앞섰으나 최근 전국정당 선언 이후 14%로 떨어졌다. 하시모토가 공약으로 내건 공약들이 이상론에 치우친다는 비난과 잇단 독단적 발언 등에 국민이 식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 인기하락의 이유다.
한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는 고시이시 아즈마(輿石東) 민주당 간사장을 유임하는 등의 당내 소폭 인사를 단행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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