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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오위다오 '엎치고 덮치는 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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댜오위다오 '엎치고 덮치는 파고'

입력
2012.09.2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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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이 대만의 가세로 더 복잡해지고 있다. 중국 공무선이 6일만에 다시 일본이 주장하는 센카쿠(尖閣)열도 영해 안으로 진입한 가운데 중국이 일본과의 외교장관 회담에 부정적 반응을 나타내고 공산당 간부의 방일과 일본경제계 대표단의 방중이 무산되며 양국의 고위층 교류가 전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양국의 대화가 모색될 것으로 기대됐던 유엔총회장은 오히려 또 하나의 전장이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는 24일 최소 60척의 대만 어선이 이날 오후 3시 대만 북동부 이란(宜蘭)현을 떠나 댜오위다오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어선의 규모가 100척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이란현에서 댜오위다오까진 200여㎞ 밖에 안 된다. 이들은 25일 일본이 주장하는 영해로 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해양경찰 격인 해순서(海巡署)의 왕진왕(王進旺) 서장은 "어선 보호를 위해 10척 이상의 함정을 배치하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21일 댜오위다오 부근에선 대만 경비함이 확인되기도 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국가해양국 소속 중국해감 66호와 중국해감 46호가 이날 댜오위다오 영해 안에서 법 집행을 위한 정기 순찰을 했다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날 오전 6시40분 센카쿠 열도 영해 안에 중국 해양감시선 2척이 진입해 "나가라"고 경고했지만 응답이 없었다고 확인했다. 중국의 어업감시선 2척도 영해로 진입해 머무르다 나갔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양옌이(楊燕怡) 중국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의 일본 방문 계획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양 부장조리는 이날부터 일본을 방문, 여야 지도부와 만날 예정이었다. 중국은 "조건이 마련될 때까지 방일을 연기하기로 했다"고 일본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 중국 관련 업체 관계자로 이뤄진 일중(日中)경제협회(회장 조 후지오 도요타자동차 회장)도 25∼28일로 계획했던 대표단 방중을 무기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1975년부터 매년 방문단을 중국에 파견한 이 단체는 당초 약 170명의 대표단을 보내려 했으나 중국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고위 관계자가 조우하면 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유엔총회장은 오히려 양국의 주장이 정면 충돌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민일보는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가 25일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센카쿠(尖閣)열도에 대한 입장을 천명할 것이라며 "일본은 유엔을 국제질서에 도전하는 장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양국 외교장관회담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관련 계획을 듣지 못했다"고 말해 일본이 요청하는 외교장관 회담에 응할 생각이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정부는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외무장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이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유엔총회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날 가와이 지카오(河相周夫) 외무성 사무차관을 중국에 파견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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