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 등을 조립하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하청업체인 팍스콘의 중국 공장에서 근로자들의 집단폭력 사태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팍스콘의 싼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공장에서 23일 밤 발생한 폭력사태로 근로자 40여명이 다쳤다. 종업원 2,000여명이 가담한 폭력사태는 현지 공안 5,000여명이 출동한 뒤 이튿날 새벽에야 진정됐다. 회사 측은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공장을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폭력사태는 경비원과 일부 근로자 사이의 말다툼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임금 문제 등 근로자 처우 개선 문제가 근본 원인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 소니 노키아의 제품을 조립하는 팍스콘은 중국 전역에서 100만명을 고용하고 있고, 폭력사태가 발생한 타이위안 공장에서는 7만 9,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팍스콘에서는 2010년 이후 근로자들이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연쇄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공장 폐쇄가 길어질 경우 새로 출시된 아이폰5 생산에 차질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회사 측은 이 공장에서 아이폰을 생산하는지 여부는 언급하기를 거부했으나, 로이터통신은 공장 근로자를 인용, 이 공장이 아이폰5를 조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