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출신 충무공 김시민 장군 추모행사가 매년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천안시가 생가지 복원 등 유허지 정비사업을 예산난을 이유로 마냥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김시민 장군 기념사업회에 따르면 김 장군이 태어난 9월 23일이면 매년 후손과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이 모여 탄신기념행사를 열고 있다. 하지만 458주년인 올해 탄신행사도 천안박물관에서 하는 등 해마다 장소를 바꿔 여는 처지다. 생가지인 천안시 동남구 병천면 가전리에는 장군을 기리는 변변한 추모사당 조차 없고 유허비만 서 있을 뿐이다.
천안시는 64억원을 들여 2007∼2011년 5개년 사업으로 생가지를 복원하고 전시관 건립과 주변 편의시설 설치 등 김시민 장군 유허지 정비기본계획을 마련했으나 지금껏 생가지 터만 매입하는데 그쳤다.
충무공 김시민 장군 기념사업회 허용기 회장은 "임진왜란 때 진주대첩을 이끈 영웅을 배출한 고장에서 매년 탄신행사 때마다 다른 장소를 빌려 써야 하는 아쉬움이 크다"며 "빠른 시일 안에 생가지가 복원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시 관계자는 "예산을 제 대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2015년까지 44억원을 들여 생가 복원과 전시관 건립 등 정비사업을 마치겠다"고 말했다.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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