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하귀에서 △로 붙였을 때 1부터 15까지는 피차 별 불만 없는 이런 정도의 절충이다. 결과적으로 흑은 실리를 챙겼고 백은 두터움을 얻었다. 이를 배경으로 김기용이 좌변에 쳐들어 간 건 당연하다. 좌하귀에서 백은 실전 대신 처럼 둘 수도 있다. 백이 귀는 지켰지만 하변이 모두 흑집이 됐으므로 이 역시 실전 진행과 거의 비슷한 결과다.
주변이 온통 백돌 뿐이므로 16에 대해 흑이 섣불리 반발하기 어렵다. 17부터 23까지 가장 안전하게 처리했다. 그러자 김기용이 24, 25를 교환한 다음 28로 끊었는데 이게 좀 성급했다.
지금은 좌변 백돌이 워낙 단단하게 자리 잡고 있으므로 흑 한 점을 끊어 잡는 게 그다지 급하지 않다. 그보다 먼저 1, 2를 교환한 다음 3에 둬서 상변을 지키는 게 훨씬 컸다. 강지성이 선선히 흑 한 점을 포기하고 얼른 좌상귀 삼삼에 쳐들어 간 게 기민했다. 벌써 흑이 실리에서 한 발 앞선 느낌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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