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23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태풍 피해로 인한 과일 채소 등 장바구니 물가 동향을 점검하는 등 이른바 '힐링행보'를 이어갔다. 주민 및 상인들의 애로사항에 귀를 기울이면서 전통시장 살리기와 골목상권 보호 등 경제민주화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문 후보의 민생 관련 행보는 추석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이날 부인 김정숙씨와 함께 시장을 찾은 문 후보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형마트 입점을 허가제로 바꿔 주변 재래시장의 매출에 영향을 많이 준다면 입점을 허가하지 않도록 하겠다"며 "휴무일을 늘리거나 영업시간 및 품목을 제한하는 규제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시장에서 살 품목들을 메모지에 적어와 구입했고 문 후보는 외손자에게 줄 운동화를 직접 고르는 등 모두 아홉 곳의 상점에서 13만3,000원어치의 상품을 샀다. 문 후보가 이 시장에 들른 것은 10대 경제민주화 정책을 발표한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문 후보는 주말 동안 외부 일정을 거의 잡지 않고 선대위 구성과 정책 구상에 몰두했다.
문 후보는 24일에는 시민들의 다양한 정책 제안을 공약화하기 위해 온ㆍ오프라인 동시 타운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다. 문 후보의 정책 멘토로 신청한 40여명이 타운홀 미팅 현장에 참석하며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정책 제안을 접수한다. 또 남북평화경제에 대한 메시지 전달을 위해 도라산역 방문 등의 일정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9억원 초과 주택의 취득세율을 현행 4%에서 3%로 1%포인트 감면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용섭 정책위의장은 "정부 대책은 9억원 이하 1주택의 취득세는 2%에서 1%, 9억원 초과 주택 및 다주택자는 4%에서 2%로 낮추자는 것"이라면서 "이 경우 3억원짜리 주택의 취득세 감면액은 300만원인데 20억원짜리 주택은 4,000만원이나 되므로 전형적인 부자감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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