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를 둘러싸고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사이의 기싸움이 팽팽한 가운데 두 후보의 지지율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때문에 기선을 잡기 위한 두 후보 캠프의 경쟁도 필사적이다.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21, 22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야권 단일 후보 경쟁 지지율에서 안 후보가 44.6%를 얻어 39.6%인 문 후보보다 5%포인트 차이로 우위를 보였다. 반면 한국경제가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22일 유권자 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문 후보가 46.2%를 기록해 41.7%인 안 후보보다 4.5%포인트 더 높았다.
일부 조사에서는 안 후보가 단순 지지도에서는 문 후보를 앞서지만 야권 후보 경쟁에서는 문 후보에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17~21일 실시한 조사(1,591명 대상)에서는 안 후보가 다자 대결구도에서 문 후보를 28%대 22%로 따돌렸지만 야권 단일 후보 경쟁에서는 38%대 47%로 9% 포인트 차이로 뒤졌다.
문 후보의 민주당 후보 선출(16일)과 안 후보의 출마 선언(19일) 등 야권의 정치 이벤트가 겹친데다 안 후보의 '현시점 단일화 논의 부적절'선언으로 표심이 요동쳤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촘촘한 정치일정으로 인해 두 후보는 컨벤션 효과를 가늠할 겨를조차 없었다"며 "추석 이후로 안정된 표심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초반 혼전 양상에 따라 두 후보 측의 표심 잡기 경쟁도 치열하다. 특히 두 후보의 공통 지지층으로 알려진 2040 세대를 잡기 위한 SNS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문 후보는 일찌감치 페이스북(www.facebook.com/moonbyun1)과 트위터(@moonriver365)를 통해 모바일 민심과 소통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안 후보 캠프도 20일 현충원을 참배한 뒤 페이스북 공식 홈페이지(www.facebook.com/ahnspeaker)에 소감을 밝히는 등 SNS를 통한 소통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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