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민혁명당 사건과 유신체제 등 논란이 되고 있는 '박정희 시대' 과거사 인식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후보는 회견에서 박정희 정권 시기에 산업화 등의 공(功)뿐 아니라 인권 침해 등의 과(過)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박 후보는 이와 함께 "여야 정치권이 과거사 문제를 놓고 싸움하기보다는 국민 삶의 질 개선 등 미래 문제를 놓고 경쟁하자"고 제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23일 오후 "박 후보가 내일 오전 당사 기자실을 방문해 여러 얘기를 할 것"이라며 "국민 눈높이에 맞춰 과거사 전반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친박계 핵심 관계자도 "박 후보 스스로 과거사를 죽 한번 정리하겠다고 밝힌 만큼 인혁당 문제는 물론 유신시대 전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향적 차원에서 솔직히 털어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회견에서 5ㆍ16쿠데타뿐 아니라 유신헌법, 인혁당 사건 등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집권기에 있었던 과오들을 인정하고 이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뜻을 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의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 위로의 뜻을 밝히는 한편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명실공히 헌정을 수호하면서 국민통합의 시대를 열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딸로서 갖는 인간적 고뇌도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 지지율 경쟁의 1차 분수령이 될 추석 연휴 이전에 역사인식 논란을 정리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주말 일정을 최소화하고 이 문제에 대해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지난 21일 "과거사에 대해 죽 한번 정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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