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미국 연방법원 특허소송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배심원단이 평결한 손해배상금액 10억5,000만달러 외에 7억700만달러를 추가 배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맞서 배상 액수의 대폭 삭감과 함께 재심을 요청했다.
23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과 애플 측 변호인단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최종 의견서를 미 캘리포니아 북부지방법원에 각각 제출했다. 이는 지난 달 24일 이뤄진 배심원 평결에 대한 최후 변론 격이다.
애플은 배심원단이 평결한 손해배상 액수가 그 동안 늘어난 손해액에 미치지 못한다며 추가 배상액을 제시하는 한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26종과 태블릿PC에 대해 미국 내 영구 판매금지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변호인단은 배심원단의 평결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측은 이성적인 배심원단이라면 애플의 특허를 인정하지 않거나 새너제이 배심원단과 같은 손해배상 액수를 산정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최소한 배상액수를 삭감해야 한다고 맞섰다. 또 공판 과정이 적절하게 진행되지 않았다며 재심을 요구했다. 아울러 아이폰5에 대한 특허침해소송 방침도 천명했다.
재판장인 루시 고 판사는 양 측 의견을 토대로 오는 12월6일 최종 판결을 내릴 방침이다.
한편 21일 미국과 프랑스 영국 일본 호주 등 9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애플의 '아이폰5'는 삼성전자와 소송을 둘러싼 논란과 '스티브 잡스의 혁신이 사라졌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각 매장마다 구매자들로 장사진을 이루는 등 폭발적 판매열기를 보여줬다.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스토어에서 가장 먼저 아이폰5을 구입한 하젬 세이드는 "9일전부터 줄을 섰다"고 말했으며 홍콩에서는 보안요원이 미리 예약한 구입 희망자만 입장시키기도 했다. 첫 주말 판매량은 800만대를 넘은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이전 아이폰 시리즈의 판매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각국 네트워크 상황이 대용량 트래픽을 수용할 만큼 준비가 돼 있지 않아 트래픽 대란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유환구기자 red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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