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구식 핵무기의 안전성 파악 등을 위한 모의 형태 핵실험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해왔다고 에너지부 산하 국가핵안보국(NNSA)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NNSA는 모의 형태 핵실험이 네바다국립안전시험장(NNSS)에서 진행 중이며 올해 4∼6월 뉴멕시코주 샌디아국립연구소(SNL)에서도 진행됐다고 이날 밝혔다. 그러나 2009년 1월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진행된 모의 형태 핵실험의 정확한 횟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도쿄신문은 이 핵실험이 2010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최소 여섯 차례 진행됐다고 23일 보도했다.
모의 형태 핵실험은 특수장치로 강력한 엑스(X)선을 발생시켜 핵무기가 폭발했을 때와 비슷한 초고온·고압상태를 만든 뒤 핵무기 원료인 플루토늄의 반응을 조사하는 방식이다. NNSA는 "모의 형태 핵실험이 지하 핵실험과 같은 폭발이 없고 플루토늄도 실험 1회당 8g 이하를 사용해 안전성 우려도 적다"고 밝혔다. 반면 실험에서 얻은 자료의 분석 등을 통해 보유 중인 핵무기의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도쿄신문은 그러나 모의 형태 핵실험도 엄연히 플루토늄을 사용하는 만큼 새로운 핵무기 개발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NNSA는 이에 대해 "미국은 1992년 마지막으로 지하 핵실험을 했다"며 "새로운 핵실험은 지하 핵실험 없이 냉전시대 개발된 핵무기의 안전과 성능을 유지한다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침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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