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이 운영하는 중국 공장의 현지 근로자들이 '반일 파업'을 하며 급여 인상과 처우 개선을 요구해 중국 진출 일본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 보도에 따르면 20일 일본 전자기업 캐논의 광둥(廣東)성 중산(中山) 공장에서 중국인 근로자 2,000여명이 반일 시위를 하며 회사 측에 급여 인상을 요구했다. 6,000명이 일하는 이 공장은 반일 시위 때문에 20일 조업을 재개했다가 21일 다시 휴업에 들어갔다.
그런데 시위 참여 근로자들이 500위안(8만 8,500원)의 급여 인상과 함께 10월 7일까지 장기 휴가를 얻어냈다는 거짓 소문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일본 기업의 다른 공장으로도 유사 파업이 확산됐다. 캐논의 광둥성 주하이(珠海) 공장 종업원 2,000여명이 20일 밤부터 파업에 들어갔고 도시바의 선전 공장 근로자들이 같은 날 반일 시위를 하며 조업을 중단했다. 니콘의 장쑤(江蘇)성 우시(無錫) 공장, 상하이(上海)의 일본계 자동차 부품 공장 등에서도 반일 시위와 임금 인상이 연계된 파업이 이어졌다.
한편 반일감정의 여파로 일본 출신 작가의 작품이 중국 내 서점에서 퇴출당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아사히 신문은 베이징(北京) 왕푸징(王府井)의 유명 서점이 21일부터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의 <1Q84> 전시를 중단했으며, 베이징의 다른 서점들 역시 일본 작가 작품이나 일본 관련 서적을 매대에서 거둬들였다고 보도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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