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25승을 거둔 '골프 여왕'도 눈물을 보였다. 국내에서 9년 만에 정상에 선 것에 감격했다.
박세리(35ㆍKDB 금융그룹)가 동계 스포츠의 메카인 평창에서 열린 '골프 축제'에서 우승 가뭄을 끝냈다.
박세리는 23일 강원 평창 휘닉스파크 골프장(파72ㆍ6,41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DB 대우증권 클래식(총상금 6억원ㆍ우승 상금 1억2,000만원) 3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 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 합계 16언더파 200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13언더파 203타로 2위인 허윤경(22ㆍ현대스위스)을 3타 차로 따돌렸다.
박세리는 이로써 2003년 5월 MBC X-CANVAS 오픈 이후 9년4개월 만에 KLPGA 투어에서 14승째를 올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까지 포함하면 25번째로 우승한 2010년 5월 벨마이크로 클래식 이후 2년4개월만이다.
1타 차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세리는 드라이버와 아이언, 퍼트 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박세리는 8번홀(파3)까지 2타를 줄이면서 1위 자리를 지킨 뒤 9번홀(파4)부터 12번홀(파3)까지 4개홀 연속 버디를 낚아 경쟁자들의 추격에서 벗어났다.
박세리는 "후배들과 함께 치니 든든한 마음도 들고 좋았다. 국내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져서 우승하기 힘들었다. 미국에서 우승한 것보다 훨씬 뿌듯하고 자랑스럽다"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첫 스승이자 코치인 아버지와 동계 훈련을 한 것이 좋았다. 그립과 스탠스, 테이크백 등 가장 기본적인 것부터 점검했다. 아버지의 도움이 컸다"면서 "지금 컨디션이 너무 좋다. 남은 미국 대회들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세리는 특히 골프가 2016년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것에 대해서 "나는 선수로서 이룰 것은 모두 이뤘다"며 "올림픽은 후배들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노우래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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