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도니아 대표팀 공격수 스테보(30ㆍ수원)가 '승리의 보증 수표'임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스테보는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후반 31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3경기 연속 무승 사슬을 끊고 스플릿 라운드 A그룹 첫 승을 신고,했다.
대기 명단에 올랐던 스테보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그라운드에 나섰다. 선발 출전한 중앙 미드필더 이용래가 부상으로 쓰러지자 윤성효 감독은 미드필더를 투입하는 대신 스트라이커 스테보를 투입해 공격을 강화하는 결단을 내렸다.
스테보의 조기 투입은 승리의 열쇠가 됐다. 전반 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스테보의 슈팅이 제주 수비수에 맞고 굴절된 것을 이상호가 재차 슈팅,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제주는 후반 2분 서동현의 득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위협적인 공격으로 수원 문전을 위협했다. 수원은 후반 들어 페이스가 떨어졌다.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18분 조동건의 왼발 슈팅이 제주 골 포스트를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그러나 수원에는 '결승골의 사나이' 스테보가 있었다. 스테보는 후반 31분 박현범의 패스가 상대 수비수를 맞고 흐른 것을 페널티 지역 안 오른쪽에서 오른발 슛, 제주 골 네트를 갈랐다. 수원은 스테보의 골을 끝까지 지켜내 지난달 18일 서울 원정 경기(2-0) 이후 첫 승을 신고했다.
스테보는 이로써 올 시즌 골을 터트린 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는 기분 좋은 징크스도 이어갔다. 올 시즌 8골을 터트린 스테보가 득점한 7경기에서 수원은 모두 승리를 거뒀다. 스테보는 이 가운데 6경기에서 결승 골을 책임졌다.'결승 골의 사나이', '승리의 보증 수표'라는 표현이 지나치지 않은 스테보의 결정력이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16승8무8패(승점 56)를 기록해 5위 포항(승점 53)과의 승점 차를 벌렸다. 반면 제주는 10경기 연속 무승(4무6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제주는 7월21일 전남전(6-0) 이후 2개월 넘도록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한편 선두 서울은 22일 열린 홈 경기에서 두 골을 터트린 데얀의 활약으로 포항에 3-2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70 고지(21승7무4패)에 올라섰다. 전북은 같은 날 경남에 2-1로 승리, 승점 65로 서울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수원=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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