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률이 세계 최고인 학력인플레로 인해 전문대 졸업자와 고교 졸업자 간의 임금격차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의 '전문대학의 전문기술인력 양성기능 강화'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고졸 임금을 100으로 했을 때, 전문대 졸업자의 임금은 10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는 전문대 졸업자의 임금이 97~99.8을 오가며 오히려 고졸 임금보다 낮았다. 고용노동부의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분석한 것이다.
개발원의 최동선 연구위원은 "전문대 졸업자가 고졸 임금보다 조금 더 적게 받거나, 많이 받는 것으로 약간의 편차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다른 나라와 달라 2년 간 교육을 더 받는 것에 있어서 거의 보상을 못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4년제 대학 졸업자의 임금은 고졸을 100으로 했을 때 2010년 129.4를 기록, 최근 10년 사이 격차가 가장 컸다. 2000년에는 123.1, 2006년 120.8, 2008년 126.4 등으로 평균적으로 120를 넘었다.
최동선 연구위원은 "기능사 시험 등에서 전문대가 고졸보다 더 많이 배우는 특성화가 안돼 있다"며 "전문대 출신 인력의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위해 전문대학의 구조조정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고교 졸업자의 대학진학률은 71.3%에 이르고, 4년제 대학의 신입생은 37만명, 전문대 신입생은 24만명이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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