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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닛산에 넘어가나… 르노그룹 수뇌부 조만간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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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 닛산에 넘어가나… 르노그룹 수뇌부 조만간 방한

입력
2012.09.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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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매각설이 갈수록 힘을 얻고 있다. 대주주인 프랑스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의 지분을 계열사인 일본 닛산자동차로 넘긴다는 시나리오인데, 조만간 르노그룹 수뇌부가 한국을 방문해 삼성측과 이 문제를 매듭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모기업인 르노그룹이 유럽내의 판매 부진으로 인한 자금난을 해소 하기 위해 지분 80.1%를 계열사인 일본 닛산자동차에 넘기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미 르노그룹은 2014년 말부터 닛산의 미국 판매용 차량을 연 8만대 규모로 르노삼성 공장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론 르노삼성이 닛산의 생산기지가 될 가능성은 충분히 열려 있는 상태다.

변수는 르노삼성의 2대 주주인 삼성그룹의 의사다. 르노가 르노삼성의 지분을 닛산에 넘기기 위해서는 삼성의 사전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르노그룹 고위 인사가 삼성 고위층을 만나 지분매각 문제를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20일 이건희 회장 귀국을 마중 나온 자리에서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회장과 만났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한테는 쉬운 질문인데 내가 얘기하면 곤란해지는 사람이 있어서…"라고 말했다. 곤 회장측과 접촉했음을 사실상 시인한 셈이다. 곤 회장이 이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법무팀, 회계팀 등 10여명과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으며 삼성측과 일정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삼성측은 르노측이 지분을 닛산에 넘길 경우 삼성카드가 가진 지분 19.9%도 같이 닛산에 매각할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르노삼성차가 '삼성'브랜드를 2020년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르노측과 계약을 맺었지만, 현재 판매부진이 워낙 심각해 삼성 브랜드가치를 오히려 훼손하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든 르노측은 르노삼성 지분을 정리하려 하겠지만 가격문제나 닛산쪽의 입장, 르노삼성 노조와 직원들의 동요 등 매각작업은 간단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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