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3각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연일 대선 판세가 출렁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선 길목에 자리한 추석 연휴에서 세 후보의 1차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한다. 역대 주요 선거 때마다 추석은 세대와 지역의 민심이 뒤섞이며 새로운 여론 흐름을 만들어온 중간 승부처였기 때문이다.
안 후보의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야권 단일후보 지지율의 널뛰기 현상이다. 리얼미터의 19~20일 조사에서 안 후보는 44.8%로 문 후보(34.8%)보다 10%포인트 앞섰다. 17~18일 조사에선 문 후보가 44.9%로 안 후보(32.3%)를 12.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불과 이틀 사이에 지지율이 20% 포인트 넘게 요동친 것이다.
양자 대결에서도 안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안 후보의 지지율은 출마 선언일(19일)이 포함된 한국갤럽 조사(17~19일)에서 7%포인트 오르면서 박 후보와 46% 대 46% 동률을 이뤘다. 안 후보는 리얼미터 조사(19~20일)조사에선 49.9% 지지율로 박 후보(44.0%)를 5.9%포인트 차이로 제쳤다. 출마 선언 직전 같은 기관의 조사(17~18일)에선 안 후보(44.5%)가 박 후보(44.7%)에 밀렸었다.
3자 대결에서 '박 후보 지지율> 문 후보+ 안 후보 지지율' 등식도 무너졌다. 리서치앤리서치가 17~19일 실시한 3자 대결 조사에서 안 후보(27.8%)와 문 후보(20.2%)의 지지율을 합계는 48%였으나 박 후보의 지지율은 42.1%였다. 한국일보가 지난 8일 실시한 3자대결 조사에서는 박 후보의 지지율은 46.4%로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친 수치(44.0%)보다 높았다.
최근 지지율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안 후보의 출마 선언에 따른 '컨벤션 효과'이다. 안 후보가 정치쇄신을 외치면서 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이승만ㆍ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등 중도 행보를 함에 따라 무당파ㆍ중도층 일부가 안 후보 쪽으로 이동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물론 판세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지지율이 며칠 사이 20%포인트 안팎까지 움직이는 것 자체가 지지율이 공고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표심이 융합되는 추석 연휴 조정기를 거쳐봐야 3각 경쟁 구도의 지지율이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지역적으론 세 후보가 모두 첨예하게 관련된 PK 지역의 여론과 호남에서의 야권 단일화 대결 관련 표심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재용기자 jy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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