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 살 소녀장사 최정(2단ㆍ세명컴퓨터고 1년)이 바둑 황제 조훈현을 단숨에 번쩍 들어 바둑판 밖으로 메다 꽂았다.
18일 바둑TV 대국실에서 벌어진 제 6기 지지옥션배 여류 대 시니어 연승대항전 22번째 대국에서 여자팀 열한 번째 선수 최정이 시니어팀의 마지막 선수 조훈현에 불계승을 거두고 여자팀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양 팀 최종 전적은 12승10패로 여자팀은 아직도 주장 박지은이 남아 있었다.
최정은 2010년 6월에 입단, 지난해 지지옥션배서 남자 시니어 기사들을 상대로 8연승을 거둬 주목을 받았고 여자기사 최초로 명인전 본선에 오르는 신기록을 작성했다. 올 1월에 여류명인전에서 우승, 생애 첫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2단으로 승단했고 스승 유창혁과 한 팀을 이뤄 페어대회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내로라하는 남자기사들을 제치고 삼성화재배 본선 32강에 오르는 등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번 대국에서도 조훈현이 특유의 현란한 운석으로 초반부터 계속 괴롭혔지만 전혀 흔들리지 않고 끈질기게 버티다 중반 이후 상대의 집중력이 떨어진 틈을 놓치지 않고 결정타 한 방을 날려 단숨에 승부를 결정지었다.
국후 최정은 "지난해 이벤트 대국에서 조국수님께 한 번 졌다. 이번이 첫 공식 대국이라 꼭 이기고 싶기는 했지만 사실 큰 기대는 안 했다. 내가 지더라도 뒤에 (박)지은 언니가 대기하고 있어서 마음 편하게 두다 보니 운 좋게 승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