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 새 없이 떠드는 사람을 효과적으로 조용히 시킬 순 없을까. 일본 과학자들이 이럴 때 쓸 수 있는 장치를 고안했다. '스피치잼머'라는 이름의 이 장치는 말을 하는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 1초 내에 그에게 다시 들려준다. 말 하는 사람이 자신의 목소리의 메아리 때문에 혼란을 일으켜 수다를 멈추게 한다는 원리다. 스피치잼머를 개발한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의 구리하라 카즈타카 연구원과 과학기술진흥기구의 쓰카다 고지 연구원이 올해 이그노벨상 음향학상을 수상했다고 외신이 20일 전했다. 구리하라 연구원은 "모임에서 다른 사람의 발언 기회를 뺏으며 계속 말을 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며 "이그노벨상 수상은 내 꿈이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괴짜들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이그노벨상은 1991년 미국 하버드대 유머과학잡지가 제정한 상으로 '있을 것 같지 않은 진짜(Improbable Genuine) 노벨상'이란 뜻을 갖고 있다. '처음에는 웃게, 다음에는 생각하게' 만드는 연구를 수상작으로 결정한다. 매년 노벨상 발표 직전에 10개 분야 수상자를 발표하며, 시상자로 진짜 노벨상 수상자가 나서는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심리학상은 왼쪽으로 몸을 기울이면 에펠탑이 작게 보인다는 것을 밝혀낸 네덜란드 연구팀에게 돌아갔다. 이들은 33명이 참여한 실험을 통해 몸을 왼쪽으로 기울이면 오른쪽으로 기울였을 때보다 사물을 작게 보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류호성기자 r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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