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갔어요."
KDB 대우증권의 명가 재건을 이끈 김택수 감독은 당장의 우승 기쁨보다 미래를 내다봤다. 대우증권은 21일 전남 영광군 국민체육센터에서 끝난 회장기 한국실업탁구대회 남자부 단체전에서 상무를 3-0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이로써 대우증권은 지난해에 이어 회장기 실업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또 이번 대회는 김 감독이 2007년 5월4일 재창단된 대우증권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첫 우승컵을 따냈던 대회라 더욱 의미가 컸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회장기 대회를 포함해 2차례 단체전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 4월 종별선수권과 회장기에서 단체전 정상에 우뚝 섰다. 김 감독은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이제 한 차례만 더 하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국체육대회와 탁구 최강전 등이 남아있기 때문에 대우증권의 목표 달성 가능성은 높다.
특히 베테랑 오상은이 대우증권 유니폼을 입고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의미가 남달랐다. 퇴출 파문을 딛고 대우증권에 둥지를 튼 오상은은 대한탁구협회의 규정 탓에 그 동안 대회에 출전할 수 없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에서 단체전 은메달 획득에 기여한 오상은은 오른 어깨 통증에도 불구하고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오상은은 이날 상무와 결승전에서 두 번째 단식과 세 번째 복식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대우증권의 독주 가능성에 손사래를 친 김 감독은 "삼성생명의 멤버들이 화려하기 때문에 50대50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51%가 되기 위해 노력을 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여자부 단체전에서는 대한항공이 대우증권을 3-0으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남녀부 개인 단식에서는 김민석(인삼공사)과 박영숙(한국마사회)이 정상에 올랐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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