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최근 발표한 1조원대 인천 영종도 ‘세계한상(韓商)드림아일랜드’ 조성계획(본보 18일자 12면) 에 인천시가 발끈하고 있다.
인천시는 같은 영종도내에 용유ㆍ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도시 조성사업과 미단시티 개발사업이 현재 진행중인 가운데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가 유사한 성격의 복합레저 리조트를 조성한다는 것은 중복투자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20일 준설토투기장에 첨단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와 인천시에 따르면 세계한인상공인연합회 소속 해외 동포 기업인들이 출자한 세계한상드림아일랜드는 영종대교 인근 준설토투기장(315만㎡)에 1조 1,180억원을 투자해 체육시설과 비즈니스센터, 호텔을 비롯한 관광시설을 건립하는 사업계획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국토부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의뢰한 타당성 조사에서 경제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 제3자 모집공고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는 중복 투자에 따른 사업성 및 투자 유치 실효성 저하 등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미 오카다홀딩스가 영종하늘도시와 옛 밀라노디자인시티 부지(142만㎡)에 4조 9,000억원을 들여 카지노와 쇼핑몰 등 복합레저단지를 짓기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최근 자본금으로 490억원을 납입했다. 또한 미국 시저스엔터테인먼트도 영종도 미단시티(10만㎡)에 8,300억원을 들여 리조트 건립을 추진 중이다.
송영길 시장은 최근 시정일기에서 “영종도 준설토투기장에 유사한 레저시설을 유치하는 것은 실효성이 없다”며 “첨단산업 투자를 유치해 공항물류를 활성화하고 국제적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환직기자 slamh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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