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강서구 마곡지구와 송파구 문정지구의 개발계획 변경에 대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서울시는 지난 19일 제18차 서울특별시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강서구 마곡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변경안을 보류했다고 20일 밝혔다.
마곡지구는 서울시 산하 SH공사가 보유한 부지로 서울시는 부동산 경기침체에 따라 당초 101개였던 산업ㆍ업무 단지의 필지를 207개로 쪼개 분양하는 방식으로 개발 계획을 변경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는 지난 7월 23일 마곡지구를 5개 지식클로스터로 나누어 자족기능이 보강된 첨단 연구개발(R&D) 단지로 개발하겠다는 수정안을 발표했다.
그러나 변경 내용이 광범위해서 이날 도계위가 결정하기보다는 소위원회를 구성해 보다 심층적으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의 한 관계자는 “이번 도계위에서 지적된 사항은 폐기물 처리시설의 명칭 변경 등과 같은 비교적 세세한 부분”이라며 “다음주에 열릴 소위원회에서 별 문제가 없다면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같은 날 심의에 올려진 문정도시개발구역 개발계획 변경안 역시 소위의 심층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는 같은 이유로 보류됐다.
변경안은 미래형 업무단지 내 신성장동력산업 입주비율 조정과 대규모 획지 세분화를 담고 있다. 시는 이에 대해 어떤 업종이 들어가야 하고, 비중을 어떻게 조정해야 하는지 소위에서 다시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같은 날 심의를 받은 관악구 봉천12-2구역과 응암2구역 주택재개발 변경안도 도계위 심의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들 구역은 정비구역 변경 지정안을 통해 계획용적률을 20% 상향해 전용면적 60㎡ 이하의 소형주택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었다. 도계위는 봉천12-2구역은 12-1구역과의 조화된 배치, 임대주택 소셜믹스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소위에 재 상정될 예정이다.
응암2구역에 대해 도계위는 구역을 통과하는 도로 위치를 백련산 근린공원 쪽으로 이동하고, 경사면에 설치하는 단지 내 비상차량 동선을 다시 계획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응암2구역 변경안은 지적사항 등을 보완해 수권소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수권소위에서 논의하면 도계위에 다시 상정되지 않고 변경안을 처리하게 된다.
도계위는 또 고려대의 도시계획시설 세부시설조성계획 변경결정안도 보류했다. 고려대는 계획 변경을 통해 높이 7층 기숙사와 자연계 실험연구동, 공대기념관 등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도계위는 이에 대해 “인접한 저층 주택지와 주변 지형과의 검토가 더 필요하다”며 건축계획을 재검토하도록 했다.
김대성기자 lov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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